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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

Prof.J 2016. 9. 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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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


뒤숭숭한 날이 지나갔다.

이런 저런 일들이 참 많은 날이었는데 가장 놀라웠던 일은 아이가 스스로 가위를 이용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낸 것이었다.

손 안닿는 곳에 가위를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호기심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나보다.


| 사진. 운도도씨 2016.03.06. 블로그 글 http://undodoc.com/35


이렇게 미용실을 가면 거울을 보며 신나던 아이였다.

그래서 사고를 쳤구나.

방은 온통 머리카락 천지다.

진공청소기를 한참을 돌렸다.

아내는 펑펑 울었다.

상당히 쇼킹했나보다...

난 엄청 웃었다.

방문을 열었을 때 그 광경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한 것이 한이다.

영상까지 담아두었더라면 훗날 정말 재미있게 추억할텐데 말이다.

미용실에서도 포기한 아이의 셀프 컷을 공개한다.



살짝 보이는 아이의 눈에서 긴장감이 역력하다.

혼은 내지 않았지만 우리의 극명히 다른 반응에 많이 놀랐을 것이다.

아내는 아이가 밖에서 위축될까봐 그것이 너무 두렵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좀 찡해져온다.

내 소중한 딸이 밖에서 기죽을까봐 조금 걱정되지만 계속 예쁘다고 해주고 있다 ㅠㅠ



아이는 이렇게 잘라놓고 웃고있는 나에게 와서는 아빠 수염같다고 한다.

그래 조금 까슬까슬하구나.

안다친게 어디냐 정말.

누가 보면 가운데 가르마를 탄 줄 알겠구나.



지금은 또 왕관 같다고 좋아한다.

그래 왕관같구나...


널 어쩌면 좋니.

더 예뻐지고 싶었니?

하다보니까 뭔가 수습이 안되었던거니?


뭐 지금도 귀엽고 예쁘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자.

세상이 원하는 미의 기준을 따라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단다.

네 머리를 해병대 스타일로 만들고도 싶은 아빠의 심정을 꼭 숨기고 있단다...


임시방편으로 헤어밴드 3개를 사왔는데 잘 하고 다니려나 몰겠다.

네살 먹은 이 녀석이 자신의 머리가 조금은 부끄러운지, 헤어밴드를 해줬더니 글쎄


"엄마 아무도 없어 지금은 안해도 돼" 라고 속삭이며 웃는다.


자는 모습이 정말 예쁜데 오늘은 뭔가 안스럽다.


| 사진. 스스로 머리카락 자르기 전 제주도에서.


내 딸~ 이제 머리카락은 미용실 가서 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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