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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단상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단상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다.

언론을 통해 주입된 생각으로는 당연히 클린턴이 백악관으로 갈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언론의 오류는 절대 아닌 것 같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것을 보며 각지에서 '이변' 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트럼프는 이변을 만들며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이번 미 대선을 보면서 잡다구리한 생각들에 사로잡혔다.

일각에서 나오는 트럼프 지지층에 대한 폄훼를 보면서 역겨워하기도 하고 또 인간의 본성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


'앵그리 화이트'

이번 미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계층은 소위 앵그리 화이트라 불리우는 부류로 대략 '지식 수준이 낮은 블루 칼라의 토착 백인 남성들을 통칭하며 극우적 정치 성향과 다문화에 대한 차별 의식,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특징' 이라고 한다.

이들이 무지해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이를 곧 미국의 재앙처럼 말하곤 한다.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선민의식에라도 사로잡혀 있는 것인가?

이러한 현상이 곧 민주주의 아닐까?

자신이 처한 삶의 환경에 대해 국가에 책임을 묻고 싶은 자들이 많아지면 그들로 인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거짓 선동에 당한 것이라고 하지 말자. 이를 반박할 진정성을 반대 진영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트럼프의 당선은 역사적 사건이며 미국 내부에서 곪아가는 상처가 이제는 터져나와 봉합할 때가 된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명분은 항상 이타심에서 나왔다.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독수리5형제는 언제나 미국의 차지였다.

미국민들은 독수리5형제의 일원임에 자긍심을 느끼고 현실에서 도피해 왔을 것이다.

위선의 끝은 여기까지였다.

결국 나 자신이 힘들면 자긍심 따위는 개나 주면 된다.

이제 그만큼 했으면 됐다.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중


내치에 집중해달라는 표심은 천박한 것이 아니다.

절박한 진정성이자 우리나라의 목표이기도 하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절박한 진정성이 표심으로 발현된다면, 그 진정성을 경청하면서 다른 말도 박터지게 할 줄 알면! 민주주의는 성숙해질 것이다.

이번 미 대선은 이변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일 뿐이다.

브렉시트에서부터 징후는 나타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편 이번 미 대선을 보면서, 미국과 우리나라를 놓고 보수니 진보니 이념을 갖다 붙이며 껴맞추려 애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아무리 봐도 아구가 맞질 않는다.

지금에 와서 이념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우리의 삶이 중요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영민하게 대응하는 집단이 승리하는 것이다.

모두가 극도로 이기적인 자세를 갖출 때가 오히려 대부분이 원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이타심 역시 이기적인 마음에서 발현될 수 있다.

내 자신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오로지 내 자녀가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대기오염을 막자는 캠페인을 벌일 수 있는 것이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의 트럼프는 철저한 악역이 되었다.

터져나오는 이슈들이 사회적으로 타부시 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언론들 역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마치 지구가 멸망할 듯 기사들을 쏟아냈고 대중은 클린턴의 부패 정황들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쉬쉬하며 '당연히 클린턴'을 외쳤다. 

한 국가의 행정 수반이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에는 무엇이 있을까?

개인적 차가 있겠지만 작금의 현실을 볼 때면 '청렴' 만한 것이 없다.

이 역시 도덕성이 담보되어야 하겠지만 부패의 흔적들이 보이는 정치인들은 그 진정성을 도무지 느낄 수가 없다.

이 역시 철저하게 이기적인 자세로 투표를 한다면 난 '반부패'를 택하겠다.

트럼프가 청렴하다고 말한 적은 절대 없다. 트럼프와 클린턴이 미 대선 과정에서 마주한 약점들에 대해 반응한 여론이 너무도 불편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트럼프는 IS가 세운 미국 대통령이다?

공포는 정치에 있어 효율적인 무기가 되곤 한다.

IS의 테러 활동은 트럼프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민자 포용 정책? 지금 당장 내 주변에서 테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IS 테러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현상은 잘 묶으면 소설 한 편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FTA 재협상으로 수출 및 투자, 일자리까지 많은 것들을 잃을 수도 있고 국방 예산이 지금보다 많이 늘어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쩌랴? 남의 나라가 자기네들 살림을 그렇게 하겠다는데...

우리나라 정부가 잘 대응해주리라 믿는다. (라고 쓰고 한 숨을 쉰다.)


우리는 이제 솔직함의 시대를 맞이했다.

지지부진한 태도로 일관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불편한 위선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이기심을 통해 이타심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건설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위에서 사다리를 걷어차기까지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결론은, 내 코가 석자다!

무슨 미국 대선은 얼어죽을...


* 미국 대선 개표일 우리나라 증시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지수가 큰 폭으로 무너졌는데 수급상 기관은 매수 포지션이었다.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질 때 대개 연기금이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는데, 이번 기관 매수세는 연기금이 아니더라.

선물 쪽에서 외국인이 매도한 현상을 제외하고서는 썩 괜찮은 모습이었다.

가장 튀는 수급 주체는 역시 개인투자자였다. 풋옵션을 그렇게나 매수할 줄이야...

아무튼 조금 더 잊고 살아야겠다.

또 내 코가 석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