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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s cooking

아빠가 해주는 요리, 찹스테이크 만들기

키덜트 운도도씨 2016.03.06 22:17


아빠가 해주는 요리, 찹스테이크 만들기



아빠의 주말은 바쁘다. 주말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서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또는 나쁜 놈이 된다.

같이 나들이를 가는 등 밖에서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요리를 해보자.

많은 시간을 들여서 만든 요리를 먹어치우는 데는 몇 분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요리를 비효율, 비효과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서적, 감성적 효과를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활동이 될 수 있다.

요리 한 번으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효과를 묻지말라. 해보면 알 것이다.

난 이를 위해 코스트코에서 테팔 프라이팬을 사오기까지 했다.


아빠가 해주는 요리, 찹스테이크 만들기

왜 하필 찹스테이크인가?

생색내기에 좋다. 그럴싸해 보이고 냄새도 좋고 양식 해주는 남편이자 아빠가 될 수 있다.

스테이크는 조리과정이 너무 간단해 이보다 조금 더 노력이 가미된 것처럼 보이는 찹스테이크를 해보았다.

아이가 먹기도 좋다. 한입에 쏙 들어가게 썰어서 조리한 찹스테이크는 아이에게 훌륭한 반찬이 된다.


■ 재료

채끝살 600g(3인 가족 기준 1끼), 파프리카 1개 또는 반개, 양송이 버섯 4~5개, 양파 반개, 스테이크 시즈닝, 다진마늘, 버터, 갈릭후레이크, 스테이크소스, 굴소스, 토마토케챂, 미향, 조청


조리를 시작해보자.



양파, 파프리카, 양송이 버섯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어떤 고기를 구입했는지 탄로났다.

코스트코에서 호주산 스테이크용 채끝살을 샀다.

한우를 팍팍 살 수 있는 여유로운 아빠가 아니라 미안하구나.

하지만 코스트코 고기는 정말 일품이다. 실패한 적이 없다.



고기는 한 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썰어 미향을 뿌려 혹시 모를 잡내에 대비한다.



여기에 스테이크 시즈닝을 솔솔 뿌려 밑간한다.

갈릭후레이크를 뿌려도 좋고 없으면 후추 소금 등을 뿌려도 된다.

다음부터 마트에 가면 시즈닝 코너 앞에서 멈칫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실제로 요리에 전혀 관심 없던 나도 이제는 양념과 조리도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고기를 재워두고 15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후 본격 조리를 시작한다.

달궈진 팬(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무려 테팔 제품 ㅋ)에 버터를 녹인다. 



다진 마늘을 볶는다. 갈릭 후레이크도 좋다. 없으면 마늘을 슬라이스 해서라도 넣고 볶자. 마늘이면 된다.

단, 약불로 조리하자. 요리 시작하자마자 마늘이 다 타버려서 성질나는 수가 있다.

버터와 마늘이 만나 제법 그럴싸한 향기가 날 것이다.



갈릭후레이크 역시 코스트코에서 득템했다.

이거 정말 쓸모 충만하다.



자고 있는 고기를 깨워 팬으로 굽자.

너무 많이 익히면 질겨진다.

살짝 구운 후 이따가 야채들과 소스를 버무린 채 실컷 구울 것이다.

초벌 구이라고 보면 된다.



버터와 마늘을 듬뿍듬뿍 묻혀가며 지지고 볶자.

심심하면 갈릭후레이크를 더 뿌려라.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마늘에 강하다.



고기를 구워내면 팬이 살짝 촉촉해지면서 뭔가를 더 볶을 여유가 생긴다.

야채들을 둘러 엎고 볶는다.




야채들이 익었다 싶으면 고기를 그 위에 둘러 엎어라.

같이 볶되 이제 소스를 넣어줘야한다.



고기에 시즈닝을 버무려 재우고 나서 해야할 일은 사실 소스 만들기였다.

시간을 거꾸로 달려서 소스를 만들어보자.


스테이크소스 6큰술, 조청 4큰술, 케챂 2큰술, 굴소스 3큰술로 조합한다.

대충해도 맛있으니 실험실의 과학자처럼 신중하게 하지말고 러프하게 하자. 아빠는 그래야한다.


우리집에 설탕이 없어 조청을 썼다.

조청이 없었다면 꿀이라도 넣었을 것이다.


※ 스테이크 소스를 이미지의 제품 말고 다른 제품을 써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VIPS 스테이크 소스가 제일 개운한 것 같더라.



다시 시간을 달려서, 만들어놓은 소스를 팬에 넣고 지지고 볶자.

찹스테이크 너 생각보다 손이 꽤 간다.



무언가 솔솔 뿌린 흔적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니 분명 뭔가 뿌렸다.



이 역시 코스트코에서 몰래 건져온 파슬리 후레이크. 내가 이런 것들을 몰래 사는 남자가 될 줄이야...

뿌리면 맛이 다르다. 뿌려라. 누가 말려도 뿌려라.



TV의 셰프들처럼 정갈하게 차려입지 않고 요리했지만(거의 속옷 바람으로 조리했다.) 접시 위 찹스테이크는 그럴싸해 보인다. 정말 내가 한 요리가 내 눈 앞에 있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결혼 전 평생 해본 음식이라곤 엉망진창 골뱅이 무침이 전부였는데...



감동의 쓰나미와 함께 연신 사진을 찍어둔다. (모든 사진은 아이폰5S로 촬영했으며, 집이 어두워 아이폰 사진 앱 내 기본 편집을 통해 색상 등을 보정했다.)



육즙과 소스, 그리고 버터와 마늘의 콜라보는 환상적이다. 그냥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다.

내가 한 요리라고 믿겨지지 않는다.

(버터로 한 요리는 사실 거의 다 맛있다. 어떤 요리라도 응용이 가능하다.)



그 누군가 느끼하다고 하면 파김치를 내오자.

쌩뚱맞은 조합같고 뭔가 시골틱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찹스테이크와 파김치는 미친 조합이다.

드셔보셔라!


아빠가 해주는 요리, 찹스테이크 만들기 편을 마무리한다.

다음 요리 구상에 집중해야겠다.




■ 모든 작업을 아이폰, 아이패드로 하다보니 아이무비가 쓰고 싶어져 짬을 내 조리과정을 동영상으로도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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