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청년다방
시간이 지나면 뭔가에 홀린 듯 꼭 먹어야만 하는 마성을 가진 음식이 있다.
떡볶이가 그렇다.
미치도록 떡볶이가 먹고싶어 근방 즉석 떡볶이집을 수소문했다.
동네에 괜찮다고 소문난 곳이 있었는데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단다. 패스.
주차가 가능한 새로운 집이 있다고? 콜.
주차 여부가 욕구 해소의 장소를 선택하는데 가장 큰 작용을 할 줄이야...
청년다방 하남풍산점이다.
레트로한 느낌이 가득하다.
안은 굉장히 쾌적하고 깔끔했다.
테이블 간의 간격도 여유가 있고 아이를 앉히기 편한 소파형 좌석도 준비되어 있었다.
단무지 셀프바의 모습.
벽면에는 메뉴들을 액자로 걸어두었다.
단무지 크기가 더 컸더라면... 조금 감질난다.
접시마다 예쁜 글씨가 쓰여있다.
딸아이가 "전 매운거 못먹는데요..."라는 표정으로 뾰루퉁하다.
중학생, 아니 초등학생만 되면 넌 이 마성에 홀린 한 인간이 되어 있을거란다.
매일 널 위한 요리를 내어주는 엄마와 뒷바라지하는 아빠를 위해 한끼만 서로 양보하고 열심히 먹어보자꾸나.
주문한 통큰오짱떡볶이가 나왔다.
오징어 튀김 한마리가 들어있어 가위로 잘라 먹어야한다.
라면사리는 반개 들어가 있다.
파채의 비주얼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또 메롱이라니... 라면사리는 물로 씻어줄게.
떡은 이렇다. 가위로 잘라주자.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단순 재미를 위한 전략일까? 아니면 이렇게 공급할 경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일까?
자를거 잘라내고 보글보글 끓여서 만두튀김, 라면사리, 떡볶이, 메추리알 등을 함께 먹기 시작한다.
먹다보니 라면사리가 부족해 사리 하나를 추가했다.
아이를 위해 공기밥 하나와 오뎅국물도 주문했다.
기분좋게 서비스로 내어주셔서 아이 역시 배불리 먹었다.
상대적으로 단맛이 더 강한 떡볶이이다.
신전떡볶이가 매운 맛으로 손님들을 사로잡았다면, 청년다방의 떡볶이는 익숙한 즉석떡볶이의 맛과 끓이는 재미, 여러 분식들과 잘 어울리는 단맛을 그 정체성으로 삼는 것 같다.
그리 오래 졸이지 않았음에도 떡과 양념이 잘 어우러진다.
사실 즉석떡볶이는 오래 졸이지 않을 경우 떡은 뒷전인데 말이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조리 도구에 있다.
익숙한 버너가 아닌 인덕션이다.
여름날 친구들과 방과후 즉석 떡볶이를 먹으러 가면 엄청 더웠던 기억, 조금은 답답했던 기억이 있었다.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인덕션이 어우러져 즉석떡볶이에 대한 미세한 흑역사를 날려버렸다.
이 정도면 편의성 면에서는 극찬을 할 수 있겠다.
옷에 튀는 문제는 어쩔 수 없나보다.
약한 온도로 맞춰놓고 먹기에 보글보글 끓이며 많이 튈리는 없지만 조심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입기 아주아주 편리하고 독특하면서도 기능적인 앞치마까지 준비된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세팅한 머리로 앞치마를 쓰는 것은 곤욕이 아닐 수 없다. 입기 편한 앞치마를 주는 식당은 그것만으로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상당한 포만감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와중에도 이 볶음밥은 포기할 수 없었다.
달달한 떡볶이 국물과 밥이 섞이면 어떤 맛이 날지 굉장히 궁금했기 때문이다.
밥 역시 달달한 맛이다. 맛있다.
잘잘한 단무지보다 개운한 백김치가 생각났다.
다음에도 찾아올까?
찾아올 것이다.
일단 주차가 된다. 그리고 먹는 순간이 꽤나 편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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